베스트 팀을 만들기 위한 안내서: 일취월장
- 부제: 기하급수 기업을 만들고 싶어하는 20대 초짜 사업가로부터 -
꿈, 그리고
“진이는 뭐가 제일 되고 싶어?”
2010년도의 세상이 어린 청소년인 나에게 묻는 질문은 언제나 비슷했다.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안에서는 미래에 대한 질문이란, “이 아이를 좋은 직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뚜렷한 목표 (혹은 오지랖) 아래서 진행될 것이다. 어떤 대학과 어떠한 과에 가고 싶은지, 수능을 잘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과를 선정함에 있어서 그 기준이 무엇인지. 대부분의 질문이 전문직과 대기업, 공기업을 향한 나침판과 지도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성공 지표가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어떤 기업에 종속되고 싶지 않았던 나에게는, 그 어떤 회사도 내가 진정으로 열망하는 비전을 지니고 있던 곳이 아니었던 나에게는, 어른들이 던지는 어떤 질문에도 뒤틀린 답이 전부였다.
사업가.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언제나 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는 목표를 지닌 사람이었다. 내가 조금씩 성장할 때마다 꿈꾸던 기업의 모양, 규모나 비전은 색색들이 바뀌어 나갔지만 하나의 목표는 늘 흐릿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자, 단, 사업을 영위할 만큼의 돈은 벌면서’
그것에 대한 방법론을 말하는 책이 바로, 일취월장이었다.
여태껏 내가 읽어 왔던 책들은 투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CSR에 대한 가치를 설파하거나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돈을 더 잘 뽑아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만 담겨 있었다. 두 가지 방향으로 가는 책은 일취월장이 처음이었기에, 서론을 살짝 읽은 나는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기
그 방법론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작은 바람만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나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소규모 집단들을 이끌면서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에 대한 정답지를 먼저 얻을 수 있었다.
2018년, 나는 당시 운영하던 사회적 운동 플랫폼의 홍보 수단으로 텀블벅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유사한 프로젝트들의 성공률이 높은 편이어서 프로젝트의 수요가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저비용으로 책정된 프로젝트는 주변의 수요를 봤을 때 성공률이 꽤 높아 보였다. 거기다가, 이미 텀블벅에서 프로젝트를 다수 성공한 사람까지 프로젝트 안에 있었다. 프로젝트 시작일, 우리의 프로젝트는 달성률 17%를 찍었다. 가벼운 목표치를 금세 달성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예상은 우습게도 틀렸다. 우리는 30%의 목표율도 채우지 못한 채로 프로젝트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실패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사실, 멀어 보이는 목표와 이전 프로젝트의 거듭된 실패로 인해 의욕이 떨어진 사람들은 프로젝트가 수행될 것이라는 희망을 잃은 상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진심을 다해 다가갈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동일한 사업에 있으니 우리도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주관적 예측 하에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선행 지표를 명확히 세워 두지 못했다. 수요가 큰 사업의 안에 있다고 측정조차 하지 않다니, 안일했다.
실패를 향해 다가가던 프로젝트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동기가 있었다면, 미리 통계적 사고를 대입해 실패에 대비했다면 (2장), 프로젝트의 성공에 긍정적 예측을 지녔던 우리의 집단 사고가 실패를 예상하고 움직였다면, 혹은 선택 프로세스를 참고했다면 (3장), 선행 지표를 분석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설계했다면(5장), 그래서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진행되었다면. 지금 우리의 플랫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나는 일취월장을 이용해 이 플랫폼을 다시금 일으켜 볼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 운영에 대한 방법론의 공부는 이런 케이스 스터디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팀원, 좋은 조직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내게 일취월장이 제시한 두 번째 답안지는 이랬다.
좋은 팀원, 좋은 기업? - 6장, 조직을 통해 보는
먼저 자문해 보자. 좋은 팀원은 무엇일까? 그리고 좋은 기업은?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경제적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좋은 팀원은 일을 빠르게, 잘하는 사람인 것 같고, 좋은 기업은 그것을 돕는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일까?
일취월장에 의하면 좋은 팀원이란, 능력치가 있는 개인에게 일정 이상의 통제권과 자유가 주어져 있는 상태에서 일에 대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팀의 일에 몰입하는 팀원이다. 즉, 실력을 지닌 사람의 동기를 통한 몰입이 팀원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팀원을 일구기 위해서 조직은 실력을 지닌 사람을 잘 가려내어 뽑는 방법과, 인간 안에서 동기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일취월장 6장에서는 총동기이론을 통해 동기의 촉발을 설명한다. 동기는 여섯 가지로 촉발되는데, 즐거움, 의미, 성장,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이 그것이다. 여기서 즐거움과 의미, 성장의 경우는 몰입을 가능하게 하지만, 나머지 셋은 몰입을 오히려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총동기이론과 좋은 팀원의 정의를 도합했을때, 회사는 회사와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실력이 있는 팀원을 뽑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는 개인이 몰입 가능한 동기인 즐거움과 의미, 성장을 보다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배경 요소가 된다. 그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몰입을 방해하는 압박감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팀원에 대한 신뢰를 통해 자신의 조직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의식을 가지게 함으로서 많은 것들을 일궈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좋은 팀원을 뽑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팀원이 속한 것은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팀 안에서 개인은 본인이 가진 역량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개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만 영입한 회사는 오히려 손해를 봤으며, 팀 단위의 영입만이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통한 기업 이익의 증대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좋은 팀은 무엇일까? 일취월장이 말하는 좋은 팀이란, 팀원의 발언권을 존중하고, 동료애가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휴식을 보장하는 팀이다. 좋은 팀 안에서는 개인에게 발언 기회의 형평성이 주어진다.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팀이 좋은 팀인 것이다. 집단 압박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실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동료의 존재도 중요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조직의 효율을 낮추는 현상으로 제시되는 링겔만 효과를 통해서, 집단이 커질수록 무임승차자가 늘어난다는 문제점을 짚을 수 있다. 10명이 모인다고 해서 10배의 힘이 나지 않고, 오히려 10명 분량의 힘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친밀한 동료애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 즐거움, 자율적 동기만큼이나 사회적 동기도 일하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팀원 간의 신뢰 조성을 조직에서 이루어내는 것이 일의 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좋은 팀은 일 내적 요인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환경 조성 또한 좋은 팀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이다. 휴식은 업무 효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쉴 것 다 쉬고 일한 사람의 직장 만족도, 커뮤니케이션 정도, 업무 효율 및 생산성, 새로운 기술 학습 등 모든 분야에서 쉬지 않고 일한 사람을 압도했다. 이러한 복지를 통해 팀원은 조직이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하게 되며, 보다 조직의 일에 몰입할 수 있다.
일취월장을 통해 나는 어떤 팀원이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경영해 나가야 할 조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뷰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는 내가 바라 왔던 진정한 "착한 기업"의 운영 모습과도 일치했다.
착한 기업? 그거 돈 못 버는 것 아니야? - 5장, 전략을 통해 보는
우리 사회에는 "이기적인 사람" 에 대한 이미지가 뚜렷하다. 남의 것들을 빼앗고, 남들을 속여야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들이 만연해 있다.
그렇지만 정말 그런 기업들만이 살아남을까? 일취월장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굿 컴퍼니의 예시들을 들면서.
1980년 큰 홍수로 인해 많은 상점들이 크게 망가졌다. 여기에는 홀푸드마켓이라는 상점도 있었다. 제대로 일으키기도 힘들었고, 그냥 망하는 길만이 남은 것 같았다. 망연자실하고 있던 홀푸드마켓의 사장, 그를 자발적으로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주민들이었다. 심지어 직원들은, 몇 달의 임금 체불도 아무렇지 않다며, 홀푸드마켓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이는 홀푸드마켓이 가진 비전 덕분이었다. "직원, 고객,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회사" 라는 비전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맥바시 앤 컴퍼니즈의 로리바시는 말했다. 앞으로는 '굿 컴퍼니'가 아니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착한 회사 지수'가 높은 회사들은 주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히려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착한 건 마냥 베푸는 것이 아니다.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진정성 있는 "착함"은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또한 영업 이익에 대한 관점에서, 조미료회사 아지노모토의 사례가 등장함으로서 나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프리카에서 먹는 코코라는 죽에 부족한 영양 성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코코플러스라는 영양 보충제를 만든 아지노모토. 이들은 코코플러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소외된 90%를 위한 시장인 BoP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한다. 나는 이것을 새로운 시장으로 도약하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들은 착한 목표까지 가지고 있다. 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가 쉬워지는 것이다.
일취월장 안에 서술된 이 이야기는 내게 세 번째 답안지와도 같았다. 내가 바라 왔던 비전이 반짝이는 순간이었으며, 마음을 놓게 만들어 준 (?) 큰 이유였다.
그래서, 어떻게
깨달음은 반쪽이다. 우종민 박사는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는 지났다. ‘하는 것’이 힘이다. 1퍼센트를 이해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5장 전략에서 본 것처럼, 성과를 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실행 정신이다. Do의 정신을 지녀야 한다. 나는 이러한 자료들을 토대로 기업을 '잘' 운영하기 위한 밭을 내 안에 일궈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적용해 볼 생각이다.
- 어떤 프로젝트든 진행하기 전 일취월장 요약본을 읽으며 내용을 리마인드할 것
-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 4차 산업혁명의 여러 요소들에 대한 지식의 탐색
- 기하급수적 기술: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계 공학 관련 지식 습득
- 기하급수적 툴: SNS 채널,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해 가며 공부 - 행동하며 배우기
- 리더로서 중요한 마음의 체력과 실력 키우기
- 비즈니스 상황의 비선형적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팀원을 매몰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 리더reader가 리더leader이다 -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지식적 측면
- 학습 능력 키우기 - 재빠른 시장 상황 변화에 빠른 학습으로 대비하기
나는 이 세 가지 이상의 것들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일취월장을 곁에 둘 것이다. 일취월장 속에 들어있는 참고 도서들을 들추고, 읽고, 적용할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분들도 일취월장을 통해, 일에 대한 개인적 답안지를 적어 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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