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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에 덤비라고 외칠 나만의 무기를 찾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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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 벨라 마키 -

 

 

우울에 "덤벼!"라고 외칠 나만의 무기를 찾다

 

 

안전 지대에서 튕겨지다

 

 

안전 지대에서 내쳐지는 경험을 적이 있는가? 그곳에서는 자유로웠고, 나를 숨길 일이 없던 곳에서 말이다. 

 

나는 얼마 ,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인터넷에서 사이버 불링을 겪은 적이 있다. 내가 정말로 사랑했고, 수년 간 제일 안전하다고 느끼던“안전 지대”였다.그 잘못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일은 사람들에게 배제받은 경험이 있는 나에게 타격이 되었고, 해당 플랫폼을 오랜 기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들어갈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근래, 사건을 겪었을 당시 편이 되어 주었던 그룹의 사람들과 이별함과 동시에 일종의 배제 경험을 겪게 되었다. 사건의 연속과 고정적 수입원이나 용돈 없이 자취와 공부를 영위해 나가던 버거운 일상의 지침은 내게 스트레스를 안겼나 보다. 몸이 비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빈맥으로 인한 불편감과 공황과도 비슷한 증세들. 원인 불명의 구토감. 일상 생활조차 영위하기 힘들 만큼 지속되는 신체적 고통. 3개월 정도 달려야 하는 나는 기진맥진해져 버렸고, 결국 편입 공부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시기가 싱큐 ON 서평과도 겹쳐,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나는 결국 싱큐 ON 서평인베스트 셀프 대한 서평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망가진 시월에 대한 회고는 곧 작성 예정이다. 일주일 내로 이 글에 링크가 첨부될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해야지, 해야지 찾아온 번째 서평.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모든 것을 놓아 버린 필자가 달리기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 천편일률적 서사가 같아 시간 낭비는 아닐지 불안했지만, 나는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취향에 맞지 않는 책, 그것도 에세이에서 도움을 찾을 있을까? 

 

 

나는 에세이를 싫어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시간 대비 손에 쥐어진 게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거부하는 소리가 마구 울렸다. 그 정도로 꺼려졌지만, 일종의 의무감과 필자에 대한 동질감으로 나는 꾸역꾸역 글을 읽어내렸다. 그리고 생각보다 필자와 비슷한 색을 발견하는 나를 발견했다. 

 

책은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필자의 이혼 경험으로 서두를 연다. 얼마나 비슷할까. 내가 내 손으로 만든 가족이 균열을 일으키는 , 주위에 편안한 것들이 남김없이 사라지는 . 필자와 나는 매우 어릴 적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던 것마저 유사했다. 

 

필자는 본인이 겪었거나 타인이 겪을지도 모르는 우울의 증상을 설명하고, 어떻게 달리기를 조금씩 나갔으며, 과정들이 어땠고 얼마나 즐거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극도의 불안증을 겪고 있으면 편안할 때는 절대 하지 않을 걱정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상을 방해한다.

 

 

 필자가 적어 내린 증상 설명을 쭉 읽어 내리면서, 내가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불안증'과 '공황 장애', 'PTSD'의 전조, 혹은 나만의 증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끼게 되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심적으로 거절했는지도. 내 주변의 나보다 심한 공황장애 환자들이나, PTSD 환자들은 생각보다 일상을 잘 영위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것을 인정해 버리면, 나는 그 사람들보다 '의지가 부족해서' / '직면할 줄 몰라서' 포기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 기분 때문에. 신체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섹션을 전부 읽고 나서, 나는 인정했다. 나는 불안했다는 것을. 내게 공황 친구가 찾아왔다는 것을. 그리고 인정해 버리기로 했다. 아, 내 주변 사람들이랑 조금 더 가까워졌네! 이 인정, 혹은 합리화는 필자가 한 것이기도 하다. 

 

 

그 증상들을 극복하기 위해 필자는 달린다. 계속 달리고, 이유 없이 달렸다고 했다.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했느냐에 대해서는 아무 이유가 없었지만, 초반에는 30초도 어려웠고, 얼마 이상의 달리기인 마라톤을 도전할 마음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 문장에서 나는 깨달았다. 

 

걔한테는 좋아도 나한테는 아니잖아?

 

달리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님을.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을. 나는 책을 읽으면서  친구 명이 나는 이렇게 나의 것을 바꾸었어, 나의 우울함에 나는 이런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대체 가능한 무기를 얻었어, 라고 이야기하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칙센트 미하이 박사의 몰입의 조건

 

달리기를 하면서 화자는 몰입한다고 한다. 너무나도 즐겁다고 했다. 그 몰입의 조건을 이야기하며 유명한 칙센트 미하이 박사가 이야기한 <몰입의 조건>을 인용한다. 문득, 이 모든 것을 내가 하고 있었던 몇 가지가 떠올랐다. 

 

 

 

 

달리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당신의 무기를 찾아요!

 

 

달리기를 대하는 필자의 자세에서 내가 그간 잊고 있던 것이 피어올랐다. 그“안전 지대”에서내가 가장 몰입했던 . 바로 대한 열정 말이다. 그곳에서는 나는 정말로 행복했고, 진심으로 웃었고, 진심으로 몰입했다. 

 

그런데 안전 지대와의 교집합 때문에 무서워서 피해 버린 것이다. 내 무기마저 내가 버려 버린 것이다. 그곳에 가까워지면 불안해져 버리니까. 

그리고 전시. 얼마 전 다녀왔을 때도 달리기를 할 때와 비슷한 감각을 얻었던 걸 기억해 냈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나는 너무나도 경시하고 살아왔고, 내 마음을 돌보아 주지 못해서 결국에는 무너져 버린 것이다.

 

 

솔직히 고백한다. 사실 나는 달리기를 하기 싫었다. 춤과 펌프 - 오락실 그 DDR 맞다 -, 10 시간 넘게 서서 근무하는 것을 꾸준히 해서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운동이 즐겁지만 달리기에서 유쾌함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달리기를 강요한다고 느껴져서 더 거부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나 같은 이가 있다면, 달리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이제는 당신의 차례 

 

 

 

혹시나 본인이 우울함과 무기력에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책을 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책에서 당신이 어떤 답을 쥐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심지어 필자 자신의 스토리가 너무 많고, 같은 말을 꾸준하게 대서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에세이를 싫어하는 같은 사람은 뒤로 갈수록 경향이 더더욱 심할 테다. 그러나, 당신은 어쩌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이 불안증을 앓고 있었던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어쩌면, 필자처럼 달리기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나처럼, 그동안 벼리고 있었으나 일상 때문에 미뤄 버렸던 무기를 찾을 수도 있다. 

 

 

나는 책을 읽는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무기를 다시금 되돌아 볼 있는 기회를 얻고, 내가 튕겨져 나온 안전 지대에 발을 딛을 있는 용기를 얻는 대가가 시간이었다면, 나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나는 앞으로 슬슬 '노출 요법'과 나를 끌어안아 주는 것을 반복하며, "불안전 지대"를 직면할 수 있는 습관을 내재화해 나갈 것이다. 나에게 지금 세상은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불안한 곳이니까. 뭐, 내키면 달리기를 그 무기로 찾을 수도 있겠다. 

 

 

자연 및 타인과 교감 / 감각 자극 / 활동 / 해방을 느낄 수 있다면야 무엇이든!

 

 

지금 너무나도 힘든 일상이 당신을 짓누르고 있다면, 당신도 필자처럼 자신만의 무기를 물색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필자는 당신이 그 우울감 또는 불안감, 공황과 함께한 것이 만성형이었다면 앞으로 그걸 끌어안고 산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한다. 나는 아마도 평생 그 친구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무기 하나 쥐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 당신이 여성이라면, 이 무기가 당신에게 "하지 않도록 강요되었던 운동"이 된다면... 더더욱 좋겠다. 필자도 '운동에 대한 거부감과 "여성 놀이"에 대한 생각 때문에 그간 운동을 못 했던 우울증 뚱보'라고 본인을 소개했으니까.

여성 분들, 제가 학창 시절 운찔이어서 하는 말인데요. 생각보다 운동, 할 만합니다.

 

 

우리의 무기가 정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큰 방패가 되길.

 

 

 

 

마지막으로 나중에 나도 참고할 요량으로 참고 자료를 첨부한다. 뒤에도 책이 조금 더 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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