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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인, <사당 B>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 위치의 전환: 새와 나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지점
- 인간을 가두었다!
- 새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한 점이 좋았음
- 사회적 위치 전환을 의미하는 것 같아 직관적이고 재미있었던 작품
-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오가는 것은 오직 소리
- 새장이라는 무력화 수단
- 인간과 동물 사이의 불평등성
- 중간에 놓인 자수에 풍자가 섞였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하얀 가면>
- 현악기와의 접합
- 첼로 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 동물의 표현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
<비-분열증>
- 현대 무용의 접합
- 현대 무용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좋았음
- 천을 사용하는 장면에서 여성의 가사 노동을 표현했다는 게 느껴졌음. 가사 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느낌
- 친구는 난해한 것을 봤을 때의 불쾌함을 살짝 느꼈다고 평가했다
공식 내용
홍영인: 동등성을 위하여, 소통의 다른 방식 B
홍영인(1972~)은 최근까지 영국을 본거지로 하여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광주비엔날레(2014)와 런던 ICA(fig-2, 2015) 등에서의 전시와 공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폭 넓은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작가는 ‘동등성’ 이라는 주제와 개념이 어떤 방식으로 미술로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치, 퍼포먼스, 드로잉, 자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질문해 왔다.
홍영인은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더욱 극대화되어 가는 국가주의와 사회적 불평등의 일반화 현상을 바라보면서, 기존과 다른 소통 방식의 가능성이 긴급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작가는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소통 방식을 가진 동물들에 관심을 두고 특히 ‘새’에 대한 탐구를 이번 신작에 반영하였다. <사당 B>는 전시장 입구에 설치되어 인간과 동물의 위계에 대해 질문하는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과 클럽 이네갈(Club Inégales)과 협업하여 즉흥연주를 통해 ‘동물되기’를 모색하는 <하얀 가면>, 그리고 전시장 외부 공용 공간에서 진행되는 여성의 저임금 노동을 표현하는 그룹 퍼포먼스 <비-분열증>을 포함한 세 개의 신작으로 이루어졌다. 각 작품은 동물과 인간, 이성과 본능 같은 이분법적 대립과 모순을 넘어서는 각기 다른 의식(ritual)으로서 표현된다. 이 세 작품들은 비주류 역사의 잊혀진 시-공간을 재방문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박혜수
<토론 극장 : 우리_들>
- 내가 느끼는 '우리'는 무엇인가? / 당신의 '우리'는 무엇인가?
- 사회적인 '우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 어떤 계층의 사람들은 어디까지를 우리로 느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참여 작품이라 좋았다.
<퍼팩트 패밀리>
- 가상 역할 대행 서비스
- 실제로 이행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복잡한 생각
- 디지털화된 표현 방식 (실제로 구현한 웹) 덕분에 웹을 통한 형태의 작업을 해 보고 싶어짐
<No Middle Ground>
- US
- NOT US
<후손들에게>
- 고독사 /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인터뷰
- 그렇게 죽어간 모든 이들은 '우리'인가?
- 우리는, 사회는 그들을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박혜수: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당신은 누구인가
박혜수(1974~ )는 최근까지 <Nowhere Man>, <Now Here is Nowhere>, <보통의 정의>, <당신이 버린 꿈> 등의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와 집단에 내재된 보편적 가치와 무의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면서 나아가 개인의 기억과 삶의 가치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보여주었다. 박혜수는 이러한 인식과 무형의 가치들을 시각화하기 위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들을 관찰하고, 촘촘한 조사와 채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후 필요에 따라 전문가들과 협업한 결과물들을 작품으로 귀결시킨다.
이번 박혜수의 신작은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은 개인들이 생각하는 ‘우리’에 대한 정의와 범주 즉, 이들이 갖는 집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게 한다. 작가는 실질적인 작업에 앞서 ‘우리’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과 작가적 해석이 반영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전시장의 중심에 구현된 설치작품이자 가변적 토론공간에서는 작가와 다양한 협업자들에 의해 <토론 극장 : 우리_들>이 진행된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의 참여자이자 퍼포머로서 역할이 확장되고 변이되면서 보다 능동적으로 전시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박혜수는 가상으로 설립한 휴먼 렌탈 주식회사인 <퍼팩트 패밀리>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족의 해체 문제를 다룬다. <No Middle Ground>에서는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짚어내며, <후손들에게>는 고독사와 가족 관계의 붕괴를 영상으로 담아낸다. 이런 그의 작업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회적 현상과 부조리를 직시하게 한다.
이주요, <Love Your Depot>
- '창작의 자유'에 수반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곳
- 아티스트는 얼마나 '작품'만 생각할 수 있을까?
- 과연 이것이 예술인가? 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 시장 논리에서 벗어난 작품들과 작업의 형벌
이주요: 유예와 지속, 그리고 창작을 위한 어떤 곳
이주요(1971~)는 대표작 <나이트 스튜디오>, <Two>, <Commonly Newcomer> 등의 작업을 통해 가변적이고, 임시적인 그리고 견고하지 않은 일상 재료들의 심리적, 물리적 조합들로 사적인 경계와 공적인 경계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사회와 그 주변부에 존재하는 것들에 가치를 담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국내외를 오가며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출판 등 폭 넓은 행보를 보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주요는 이번 전시에서 향후 작가가 실제로 구현하고자 하는 창고 시스템에 대한 제안이자, 하나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 되는 신작 <Love Your Depot>를 선보인다. 전시장은 크게 작품창고, 랩(Lab), 그리고 팀 디포(Team depot)로 불리는 컨텐츠 연구소로 구성된다. 이곳에는 이주요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보관되는데 이것은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에 상주하는 참여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되고 기록된다. 동시에 현장에서 생성된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운영되면서 살아있는 커뮤니케이션 허브(hub)가 구축된다. 이로써 전시장은 작품보관 창고이자 다양한 창작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비평가 찰스 에셔가 이주요의 작업에 대해 “미술적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지 않고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짓는다”1 라고 표현한 바 있는 것처럼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고안한 이 실험적 시스템은 ‘예술가에 의해 창작된 작품의 소멸을 유예시키고, 예술의 공유를 위한 방식’을 찾아가는 대안적인 제안이다.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 한 가지 대영상과 세 가지 소영상으로 구성
- 대영상에 대한 내용을 소영상에서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추측
- 제주 예멘 이주인을 외계에서 지구로 빨려온 '페트라 제네트릭스'로 비유
김아영: 종적이며 횡적인 이주, 경계에서 존재하기
김아영(1979~)은 베니스 비엔날레(2015)와 팔래 드 도쿄(2016) 개인전 등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와 석유 정치학, 영토 제국주의, 자본과 정보의 이동 등 동시대적인 이슈들을 담은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PH 익스프레스>,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 기름을 드립니다, 쉘> 등의 작업에서 작가는 사실과 허구를 재현하고, 시공간이 교차하거나 재구성되는 강력하고 중첩적인 내러티브에 다층적인 시각적 요소들을 집적시키는 독특한 방식의 작업들을 선보였다.
김아영의 이번 신작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영상작업은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2017)의 후속작인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이다. 이는 전작에서 보여준 ‘페트라 제네트릭스’라는 광물이자 데이터 클러스터가 이주하는 여정의 연장선상에서, 난민과 데이터의 이주를 다양한 층위로 중첩시켜 픽션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김아영은 최근작들을 통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이주, 이송, 도항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지속하여 왔다. 이번 신작에서는 이러한 관심을 아시아 지역 특히, 몽골로 확장시켜 바위와 대지신앙으로 대표되는 몽골의 유사 설화와 접목시킨다. 여기에 제주 예멘 난민의 이주와 이들의 존재 방식을 지질학적인 레퍼런스와 중첩시키면서 사변적 픽션의 형태로 보여준다.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대륙 내부의 지각 판과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수많은 단단한 경계들로 가로막힌 대륙의 표면, 그리고 이 대륙의 내부와 외부를 이동하는 실제와 가상의 에이전트들은 때때로 그 경계 앞에서 저지되고 또 허용된다. 작가는 이 같은 복잡다단한 관계들의 공존을 보여줌으로써 역사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차원의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으로는 박혜수 님의 작품과 김아영 님의 작품이 인상적.
두 작품 다 공통적으로 주류 사회에서 유리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박혜수 님 작품의 경우,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ㅡ 개인적으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메시지의 큰 부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ㅡ 그것이 기존에 생각해 오던 범주와 꼭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 전시관에서 머물렀다.
어쩌면 너무 빠르게 읽힐 수도 있겠고, 기존 미술 이론을 아는 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쉽게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작품들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김아영 님 작품의 경우, 소수자에 대한 메타포가 "외계"와 "지구"인 점에 있어서는 취향과는 어긋났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다. 영상 매체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속도감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전시가 영상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힘들었지만,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적절한 구도, 적절한 연출 방식과 전시관 안에 배치한 돌 같은 것들이.